장난감을 넘어 문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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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zooforever, Date: 2009/11/06, Hit: 1069, Like: 0
    남자아이 키우기

    2009-11-06 20:17:162009-11-06 20:17:16
    * 댓글 - [총 9 개] 
    •  danden
      Reply
      글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군요.
      어느순간 아이들은 자랄겁니다.

      저는 초등교육을 사립학교에서 했지만 압구정 동네에서 하는 라보라고하는 영어조기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그래서 수업시간에 영어를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분해서 울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공부를 안한것은 맞고... 중학교 2학년때는 어릴적부터 절대 손대면 안된다는 유일한 장점인 미술에 관심을 가지라며 부모님께서 미술학원을 수소문해서 보내주실 정도로 학교생활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는 무언가 읽는 것이 좋아졌고 학교가기전날 다음에 공부할 내용을 미리 읽어보고가면 수업자체가 복습이 되더군요.
      그렇게 지내니 2학년때 등수의 12분의 1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순간들을 잊지못하는 것이... 갑자기 재미있어졌다고 할까요.
      책을 좋아한 탓에 시험보는날 아침에도 가방에 빨간머리앤과 빨간색볼펜, 컴퓨터용사인펜만 갖고가서 아이들 학습지 풀때 빨간머리 앤을 들여다보는 통에 아이들이 경악했었죠.

      이제 제 아이들 나이숫자가 점점 올라갑니다.
      공부잘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는 무엇을 하더라도 열심히 하려는 아이가 되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는 엄마를 닮아야 하는데... 기도하고 있습니다. ^^
      저도 학교를 어디를 보낼까... 가끔 생각합니다.
      이미 중학교 고등학교 로드맵까지 이야기하는 집사람을 보면서 그냥 맡기면 되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2009-11-06 20:29:51
    •  imdrkoh0351
      Reply
      뭔가 갖고 싶은게 생겼을까요???
      ...
      초등학교때까지는 어머님께서 붙들어 놓고 공부시키지 않으면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던것 같고...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넘어가며 독서에 재미를 붙이면서 공부도 조금씩 늘어갔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
      어제는 오랜만에 같은 동네에 사는 대학동기와 선배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다들 유민이보다 조금씩 빨라서 초등학교 1학년이거나 내년에 학교가는 애들인데...
      역시나 교육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하게되더군요...
      참...
      애기들 키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2009-11-06 22:53:42
    •  manbak20
      Reply
      그냥 지켜보자 주이지만 이 또한 쉽지는 않습니다.
      그냥 보자는데~ 집사람이 동이하지 않으니까요~ 어떻게 생각하면 안스럽고, 어떻게 생각하면 괘심(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 게임할 때)하고 그렇습니다.
      역시 스스로 깨달아야 되는데 요놈의 머스마들은 깨닷는 시점이 무지 뒤에있습니다.
      (저 역시 울 엄마가보면 지금도 철이 안들었다고 하십니다.)
      2009-11-07 08:14:11
    •  캉가루
      Reply
      아직도 자라고 있는 자녀 입장에서(더이상 얼마나 더 자라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직도 덜 큰 아이겠죠^^)
      전 쭈님 반대의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세 돌 지나기 시작하자 가르친 것도 아닌데 혼자서 한글을 깨우쳤다고 하더군요.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받아쓰기를 시켜도 무조건 100점... -_-;;;;
      유치원은 미술학원과 병행하는 (이름이 예은 미술학원이었습니다) 곳이었는데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맞춤법을 지적할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네요..."선생님! 않되가 아니고 안 돼예요!!!")
      미술학원이었으니 그림수업을 하는데 그림도 곧잘 그려서 대회에 나가서 상도 타고,
      초등학교 때에는 논설문 학교 대표에다가 미술부장, 게다가 피아노로 대회에서 상도 타왔으니..
      주변에서는 천재났다고 난리가 났었죠... 저 집은 딸 거저 키운다고... -_-
      덕분에 방학때는 시골 외갓집에 내려가서 제 동생과 사촌동생들 세 명, 게다가 이웃사촌 동생들 것까지
      무려 5-6명의 탐구생활이며, 글짓기며, 그림숙제를 해주곤 했었네요... (그때부터 시작된 고단한 일복인생)
      그렇게 대신 해준 아이들이 받은 상이 제가 받은 상보다 더 높았던 아이러니한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정말 밖에서 뛰놀았던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그 집 책장 앞에 앉아 책만 읽어댄 통에 그 아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혼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혜진이는 저렇게 책도 열심히 읽는데 너는 놀 궁리만 하냐면서...-_-;;)
      외갓집을 가서도 아이들과 산으로, 들로 쏘다니기 보다는 뿔테 안경을 쓰고 마루에 걸터앉아 과자를 씹으며 온갖 책을 읽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초,중,고 12년동안 단 한번도 학교에 찾아오신 적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회에도 가입하지 않으셨죠.
      동생은 덕분에 아람단이며, 볼링이며, 무용이며, 피아노, 각종 운동 등등 특별활동을 마음껏 했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는 동생 친구 어머니들과 친목을 도모하시는데 반해(어머니회 회장이셨거든요)
      제 친구 어머니들은 단 한 분도 모르십니다... (그때는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금 서운하더군요.)

      그렇게 고등학교까지는 얌전하게(사고 안 치고) 지냈다가, 요새 들어 말을 점점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십니다.
      이제까지의 제 삶은 무조건 순종.... 이었거든요. (또 저희 어머니께서 한 성격 하시는 것도 한 몫 하십니다)

      전 제 삶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어도 그런대로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외갓집을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자연을 접할 때, 그 나무가 다 그 나무 같고, 곤충 구별도 못하고, 꽃 이름도 모르고,
      메뚜기와 여치의 차이점이 뭔지도 모르고, 사루비아 꽃에서 꿀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오디 열매가 얼마나 맛있는지 등등을
      하나도 모르는 저에게 사람들이 "넌 어렸을 때 밖에 한 번도 안나간 아이같아"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솔직히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잠자리 날개도 한 번 만져본 적이 없었네요. 곤충도감 등에서 본 텍스트 이미지가 전부인 저에게
      자연에서의 체험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미처 몰랐던 거죠.

      부모님께서 저에게 유별나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방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겠네요.
      남들 다 하는 과외 한번 한 적이 없었고, 학원이라고 해봤자 제게 최대 쥐약이었던 수학 단과 학원이 다였으니...
      하지만 제가 방 안에 틀어박혀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끄적거릴 동안에도 저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셨을 뿐,
      손을 잡고 직접 자연을 체험하러 나갔던 적 역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제 동생의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숙제 대신해주기를 거부하는 저에게
      "언니가 되어서... 그거 하나 해주는게 어렵니?" 라고 하셔서 방에 들어가 몰래 엉엉 울었던 적도 있네요.
      그게 습관이 되어서 동생은 아직도 뭘 쓰거나, 그리거나, 만드는 일이 있으면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곤 합니다.
      전에 하도 화가 나서 심하게 꾸짖었더니 이제는 스스로 하긴 하는데..
      문제는 또 그 모습을 보면 제 마음이 약해져서 제가 결국 다가가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몇 년 전에는 갑자기 그랬던 일들이 서러워서 엄마에게
      "왜 나는 아람단도 안해주고, 볼링도 안해주고, 어머니회도 안들고, 나한테 신경을 잘 안썼어요?" 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봐주지 않아도 네가 워낙 혼자서 잘 하니까 그랬지..."라고 하시더군요.

      열심히 했던 것은 내가 잘 하면 돌아올 부모님의 칭찬과 피드백을 받고 싶어서 그랬던 거였지만
      처음엔 잘한다고 칭찬해주시던 피드백이 점점 익숙해지고 일상화되자 당연한 듯이 되어버린 탓에
      점점 저의 흥미도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2-3학년 때는 과목간의 편차가 너무 심해지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니까요..
      (언어 인문계열 1등, 수학 반 50등... 한 반에 54명이었음)

      그래도, 비뚤어지지 않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는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IMF를 겪으면서(중 3때였습니다) 급속도로 기울어진 가세 때문에 하고 싶었던 일을 다 손에서 놔 버리게 되었을 때
      마음 속으로 방황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가감없는 꾸중과 대화 덕분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놓게 되면,
      제 자녀가 조금 못한다고 해서 너무 몰아세우지 않을 것이고,
      제 자녀가 잘 해나간다고 해서 잘 하겠거니~ 하고 방관하고 있지는 않을겁니다.

      말은 쉽지만, 또 막상 자식을 놓아 보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겠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자식농사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아... 좋은 엄마가 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2009-11-07 10:58:26
    •  skidds
      Reply
      주옥같고 이쁜 댓글들을 읽고 나니 나도 뭔가를 써야 한다는 약간의 "의무감"?? 이 드는군요.
      하지만 글재주가 없는 바 한 마디만 남기겠습니다.
      애석하고 미안하게도 전 아직도 엄마 말 잘 안듣습니다. ㅡㅡ;
      2009-11-07 12:32:16
    •  zooforever
      Reply
      어찌보면, 엄마말을 잘 듣느냐 안듣느냐보다, 자신의 잘못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초점을 맞추면 조금 달라질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지금 하는 행동들이 울 아들이 원래 하는 행동이라고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걸릴듯 하네요.
      그리고 지속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스스로 동기부여 했다는 것을 계속 격려해줘야겠지요. ^^

      단덴님... 내가 중학교 입학하고 졸업할때까지의 과정을 비슷하게 겪으셨구랴~ 나두 그랬다우....
      (어느날 높아진 성적보구 반 아이들이 의심할 정도였음... )
      고샘... 뭔가를 바라는거... 맞긴 맞고요... 흐흐...
      만박님... 남자애들이 깨닫는 시점이 한참 뒤라는거... 진짜 실감하고 있는 중이네요. -_-;;;
      캉가루님... 자식에게 가지는 부모의 의무감이란건 자식들은 평생 못깨닳을거 같아요. 일단 결혼부터~ ^^
      skidds님... 엄마 말 안듣는다고 알고 있는것도 대단한거랍니다. 크~
      2009-11-07 14:28:47
    •  danden
      Reply
      그런데 정말 궁금합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댈 정도로... 그렇게 아이들 교육은 만만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성급하게 미리 시켜야 하는 것인지?
      어느순간 깨닫고 공부하기 시작할 때는 늦다고들 '학원강사' 위주로 이야기를 하는데 삼삼오오 모이면 자신이 교육의 대가인것처럼 떠드는 엄마들 보면 과연 자신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묻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놈의 수능제도... 요즘 입학하는 아이들 보면 예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배웠을 법한 내용이야기하면 전혀 못알아듣더군요.
      그런것은 시험에 안나온답니다.
      2009-11-07 17:03:35
    •  zooforever
      Reply
      교육이란게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공부를 많이 시켜야 한다, 혹은 아니다...일수 있을듯..
      한 예로... 저는 정말 책을 많이 읽는 타입이었던지라 주변에서 당연히 공부를 잘할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성적은 뭐...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죠. 그냥 남들이 하는거에 비해선 적게하고 성적이 나은 수준...
      또 재미있게도 큰애도 그런 성향을 보이더군요. 본인이 관심있고 열심히하면 당연 백점 맞는데, 관심없는건 문제 안읽어서 틀리고. ^^
      책은... 저만큼은 아니지만 많이 읽는다고 담임선생님이 말씀하시면서... 확실히 책을 많이 읽으니 상식이 많다고.
      하지만 상식과 성적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요. 반면... 세상 살아가는데는 성적보다는 상식이 더 유용하겠죠.
      이 두가지가 함께 원하는 수준만큼 삐까번쩍하게 잘 나오면 좋지만... 대부분은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고...
      그리고 요즘은 워낙 잘하는 사람이 많고 열심히 한 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꾸 줄어드니...
      결과를 중요시하게 되면서 성적이라는 부분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거죠.
      그리고... 시험이란게... 시험에 나오는 부분만 외우는 것도 있긴 하지만... 시험 끝나고 나면 잊어버리는 특징도 있지 않습니까. 하하~
      2009-11-07 20:48:34
    •  danden
      Reply
      학교다닐 때 동기중에 말을 잘만드는 녀석이 있었는데, 시험볼 때면 머리속 지식을 시험지에 'copy' 하는 것이 아니라 'move' 하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2009-11-08 03: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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